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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스토리

비행기 기내식! 하늘 위의 만찬 즐기기

by 말풍션 2019.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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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기내식이 궁금해! 하늘 위의 만찬 200% 즐기기

“하늘 위의 만찬” 기내식을 일컫는 말이다.
상공 1만m(장거리 미주/유럽 노선의 경우 3만5000피트 위를 난다. 미터로 환산 시 약 1만m)
위에서 즐기는 식사는 좁은 좌석이라 할지라도 특별한 감흥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필자의 경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기내식은 새벽 무렵 제공됐던 모닝 식사.
창 밖 서서히 밝아오는 태양빛과 구름을 보며 먹는 기내식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
물론 창가 자리에 앉아야 가능하지만…

▲ KLM네덜란드항공

기내식은 국내선이 아닌 국제선의 경우 대형 항공사 항공요금에 기본적으로 포함된다. 항공 경유를 통해 미주나 유럽을 갈 경우에는 3번가량 기내식을 즐길 수 있다.
통상적으로 항공사는 탑승객의 식습관을 고려해 2종류의 기내식을 준비한다. 기내에서는 기압이 지상보다 20%가량 낮고 또 건조하므로 음식 섭취 후 배가 더부룩해지거나 가스가 차기 쉬워 소화, 흡수가 잘 되는 음식으로 식단을 구성한다. 오전 메뉴에는 주로 오믈렛이 포함되며 종교적인 이유로 힌두교는 소고기를, 이슬람교는 돼지고기를 안 먹기 때문에 꽤 높은 확률로 치킨 메뉴가 포함된다.

 

 


▲ 대한항공 이코노미 기내식

좀 더 색다른 특별기내식도 있다.

유대교식 : 유대교 율법에 따라 고유의 전통의식을 치른 후 만드는 식사
생채소식 : 채소식 중에서도 조리하지 않은 생채소와 생과일을 제공하는 메뉴
자이나교도식 채식 : 육류/가금류/달걀/뿌리 또는 구근 채소 및 유제품은 사용하지 않음
당뇨식 : 완전 소맥분의 빵, 곡물, 과일, 채소를 사용하고 설탕과 꿀을 포함된 음식 배제
저지방/콜레스테롤식 : 심장병, 지방간 등의 환자를 고려, 고섬유질 음식을 찌거나 삶음
유당 제한식 : 유당 알러지가 있는 이들을 위해 두유, 코코넛 밀크로 사용해 조리

만약 육류 요리가 싫다면 해산물식을 미리 주문할 수도 있다.

▲ 대한한공 특별 기내식 (종교식)

https://kr.koreanair.com/korea/ko/traveling/classes-of-service.html#_

▲ 아시아나항공의 다양한 특별기내식

https://flyasiana.com/C/KR/KO/contents/special-in-flight-meals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홈페이지 특별기내식란에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항공사마다 제공하는 식단에는 차이가 나므로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한항공의 경우 출발 48시간 전까지, 아시아나의 경우 출발 24시간 전까지 특별식을 주문할 수 있다. 또 특별 기내식은 제공 구간이 조금씩 다르므로 주문 가능 여부를 출발 전에 미리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 아이들을 위한 유아/아동식도 갖춰져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24개월 미만 유아를 위한 이유식과 아기용 주스, 아동식 식사가 가능한 24개월 미만 영유아에게 제공되는 유아용 아동식, 만 2세~12세 미만 아동에게 제공되는 아동식이 있다. 대한항공의 한국 출발편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파게티, 햄버거, 오므라이스, 돈가스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해외 출발편일 경우에는 햄버거, 피자, 스파게티, 핫도그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2세 미만 유아를 위해 별도의 제조업체가 공급하는 베이비밀(Baby Meal), 2세 미만 유아에게 아동식과 유사하게 제공하는 토들러밀(Toddler Meal), 12세 이하 어린이에게 제공하는 차일드밀(Child Meal) 등으로 메뉴를 나눠 공급하고 있다. 차일드밀의 경우 서울 출발편에서는 오므라이스와 소시지, 떡갈비와 맛밥, 볶음밥과 치킨너겟, 미트볼 토마토소스 파스타 중 선택할 수 있다. 단, 일부 단거리 구간은 샌드위치만 제공 가능하다.

 

▲ 싱가포르 항공이 제공하는 한식 기내식

최근 저렴한 항공요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저가항공사(Low Cost Carrier, LCC)는 위탁수하물을 유료로 판매하거나 음료와 식사 등을 제공하지 않는 등 다양한 서비스 품목을 없앰으로써 저렴한 항공요금을 구현하고 있다. 당연히 기내식은 극도로 부실하게 제공되거나 아예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주항공은 기본 기내식이 없고 진에어의 경우 3시간 이상 비행하는 국제선에 주먹밥이나 모닝빵 같은 초간편 식재료들로 꾸민 간이 기내식이 제공된다. 아시아 최대 LCC인 에어아시아의 경우에도 미리 홈페이지에서 식사를 구입해 기내 탑승 후 받을 수 있다.
만약 기내식이 없는 LCC에 기내식 신청 없이 탑승했더라도 컵라면이나 즉석밥 등은 구입 가능하니 애써 주린 배를 참을 필요는 없다. 혹 장거리 노선을 타고 가는 도중 잠들어 식사 시간을 놓쳤다 하더라도 스튜어디스한테 얘기하면 기내식을 받을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자. 단, 뒤늦게 먹게 된다면 2가지 메뉴 중 1가지가 소진돼 선택권이 없을 수도 있다.

 

▲ 아시아나항공 이코노미 기내식

비행기는 항공요금에 따라 보통 이코노미/비즈니스/퍼스트 클래스로 나눠진다. 당연히 비싸지는 만큼 비즈니스석 이상의 기내식은 그 수준이 확연히 차이 난다. 이코노미 기내식이 동네 분식집 수준이라면 퍼스트 클래스의 기내식은 일류 레스토랑 수준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퍼스트 클래스에 제공하는 커피의 종류만 자그마치 12종류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발 퍼스트 클래스(LA, 뉴욕, 프랑크푸르트) 기내식 메뉴로 새로이 ‘팔도진미 반상’을 개발해 제공한다. 너비아니구이, 떡갈비, 흑돼지 고추장 불고기 등을 곁들인 비빔밥 반상으로 제철 식재료의 맛과 질을 모두 잡았다.

▲ 아시아나항공 퍼스트 클래스의 너비아니구이 반상, 떡갈비 반상, 떡국

기내식이 맛 없다는 이들도 있지만 최근 기내식은 호텔의 조식뷔페처럼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해마다 발전해왔다. 싱가포르항공은 3월부터 점심, 저녁 기내식에 한식을 론칭하고, 미슐랭 3스타(뉴욕 정식 레스토랑이 2스타, 서울 정식당이 1스타)를 보유한 임정식 셰프와 제휴해 새로운 기내식 메뉴를 개발했다. 싱가포르항공의 퍼스트 클래스는 김 부각을 곁들인 묵 탕평채와 고추장 뵈르블랑 소스를 곁들인 랍스터 구이를, 비즈니스 클래스는 그릴 갈비와 밤, 당근, 무, 느타리버섯, 쌀밥, 그릴 참치 비빔밥 등을 제공한다. 프리미엄 이코노미와 이코노미 클래스 탑승객들에게는 들기름 비빔밥 메뉴를 제공한다.

▲ 대한항공 퍼스트 클래스 기내식 소개

하와이안항공은 JTBC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잘 알려진 스타 셰프 정창욱 씨와 손잡고 지난해 12월부터 하와이안항공의 기내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정 셰프는 하와이 유학시절의 경험을 녹여 하와이와 한식을 접목시킨 특별한 기내식을 개발했다. 실곤약을 곁들인 쇠고기 우엉찜, 마카다미아 너트 쿠키, 일본식 된장국 등이 조합돼 제공된다.
루프트한자 독일항공은 2009년 이후 지금까지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이 개발한 기내식을 제공하고 있다. 에어프랑스의 파리발 인천행 비즈니스 클래스에는 한식당 운산의 김윤영 오너셰프가 개발한 한식이 기내식으로 제공된다.
대부분의 승객들은 좁은 이코노미 클래스 기내식을 먹는다. 그렇지만 그 좁은 쟁반 위에 맛과 영양 밸런스, 목적지와 종교, 탑승자의 나이 등을 고려해 만든 기내식을 보노라면 이따금 감탄을 금할 길이 없다. 어차피 항공료에 포함된 메뉴이니 가급적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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