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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을 하다 보면 일종의 권태기가 찾아온다. 너무도 특별하게 보였던 유럽의 낯선 풍경도 다 비슷하게 보이고, 성당과 미술관이 주가 된 여행 일정이 더 이상 흥미롭지 않게 느껴지는 그런 때 말이다. 권태기에서 벗어나 보고 느끼는 여행을 하고 싶다면 런던 뮤지컬 이야말로 당신에게 가장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런던 여행을 하면서 한 번은 지나치게 되는 리젠트 스트릿. 그 길을 따라 피카딜리 서커스 역의 에로스를 지나서 레스터 스퀘어까지 걷다 보면 수많은 극장들을 만나게 된다. 게다가 그 극장들 밖에 걸려있는 현재 상영중인 작품들은 모두 내로라하는 작품들이다. 소위 4대 뮤지컬으로 불리는 오페라의 유령, 캣츠, 미스사이공, 레미제라블뿐만 아니라 라이온킹, 북오브몰몬 등의 인기작 배너를 쉽게 만날 수 있다.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황홀한 기분에 빠져들게 된다.
뮤지컬의 본고장은 브로드웨이 아니야 ? 라고 말한다면
런던 웨스트엔드는 뉴욕 브로드웨이와 함께 전 세계 뮤지컬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한쪽에서 흥행한 작품이 다른 시장으로 넘어가 공연을 하는 일이 이제는 흔해졌지만 이 두 시장은 다른 특징을 가진다. 우선 런던 웨스트엔드는 뮤지컬이 태동한 곳이라는 전통성을 가지고 있다. 영국 뮤지컬은 음악, 문학,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탄탄한 스토리가 기반이 된다. 반면 뉴욕 브로드웨이는 뮤지컬을 상업화시키면서 거대한 시장으로 키우는 데에 공헌을 했다. 상업적인 만큼 화려하고 쇼적인 요소들로 가득 차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90년대 전까지 브로드웨이가 주도권은 쥐었지만 90년대에 들어 영국의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가 제작한 작품들이 잇달아 성공을 거두면서 런던 뮤지컬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와 다른 런던 뮤지컬 운영 방식
런던 뮤지컬은 그 운영방식에 있어 우리나라와 다소 차이점을 보인다. 주말에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월요일에 공연이 없는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과는 달리 런던 뮤지컬의 경우 일요일에 공연이 없는 극장들이 많다. 그러니 당일에 표를 구매할 예정인 여행객들이라면 가기 전에 스케쥴을 꼭 확인해보길 바란다.
TIP! 극장 안에서 음식물 섭취는 허가되어 있지만, 냄새가 나거나 먹을 때에 소리가 많이 나는 음식은 삼가는 것이 에티켓
런던뮤지컬 추천리스트
런던뮤지컬, 클래식함의 대명사 <오페라의 유령>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진부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오랜 명성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고전적인 스토리를 즐긴다면 진짜 오페라의 유령이 살 것 같은 오래된 극장에서 오페라의 유령을 관람하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머리 위로 떨어지는 샹들리에, 가면무도회 장면, 지하동굴로 들어가는 배의 연출 등이 인상적이다.
런던뮤지컬, 볼 거리가 가득한 <미스사이공>
한국인 배우가 처음으로 웨스트엔드로 진출하게 되어 큰 화제를 낳았던 극이다. 홍광호 배우는 제작가 매킨토시로부터 Best Thuy ever 라는 호평을 받으며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조상웅 배우가 그 뒤를 이어 공연 중에 있다. 타지에서 영어로 공연하는 한국인 배우를 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하지만 한국인 배우를 떠나서, 푸치니의 나비부인에 기반을 둔 이 극은 아름다운 음악과 아크로바틱을 비롯한 군무, 극 중에 무대 뒤로 등장하는 헬리콥터 연출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꼭 한 번은 봐야 할 작품이다.
런던뮤지컬, 동화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마틸다>
오페라의 유령과 미스사이공이 이미 우리나라에서 공연된 적이 있는 극이라면, 마틸다는 아직 한국 라이센스 공연은 물론 내한 공연도 이루어진 적이 없다. 로알드 달의 소설에 기반한 이 작품은 5살짜리 천재 여자 아이가 주인공인만큼 어린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동화적 상상력이 마구 피어날 듯한 예쁜 무대와 어린 배우들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연기와 군무를 보는 맛이 쏠쏠하다. 우리나라에 언제 들어올 수 있을지 모르는 극이니 본토에 간다면 꼭 한 번 봐두기를
런던뮤지컬, 중독성 넘치는 넘버의 <북오브몰몬>
마틸다가 우리나라에 언제 들어올 수 있을지 모르는 극이라면 북오브몰몬은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있을지 자체가 의문인 극이다. 전도를 위해 우간다로 떠난 몰몬교도들의 이야기로 신랄한 사회 풍자와 비판이 스며있다. 중독성 넘치는 음악과 중간 중간 과장스러운 행동들이 재미를 더한다. 브로드웨이에서 큰 흥행을 거둬 현재 런던에서 상영 중이다. 워낙 인기가 많은 작품이라 사전에 예매를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TIP! 추첨을 통해 공연 시작하기 2시간 반 전에 A열 좌석을 25파운드에 예매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 이 티켓 로터리 자체가 재미있기 때문에 한 번쯤 참여해보자
런던뮤지컬, 기발한 무대 연출이 돋보이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
미스사이공과 북오브몰몬의 경우, 선정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관람하기엔 적절하지 않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가라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고려해보자. 마틸다와 마찬가지로 로알드 달의 작품에 기반하였고 우리나라에서 공연된 적이 없다. 난쟁이족인 움파룸파를 그려내는 방식이나 하늘을 나는 투명 엘리베이터 등 천재적인 연출들이 돋보이는 극으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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