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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스토리

당신이 몰랐던, 맥주를 마시는 새로운 방법 3가지

by 말풍션 2019.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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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덕후인 국가들은 다르긴 다르다. 맥주의 정석이란 이런 것.

그동안 우리는 카스 아니면 하이트였던 세상에서 너무 오래 살았다. 마트와 편의점의 장벽이 열리자 세상에 많은 맥주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맥주의 다양화. 얼마나 가슴 벅차고 맥주가 땡기는 문구인가.

한국의 맥주문화는 발전해서 고든 램지 정도에게 인정받을(?) 수준이 되었다. 하지만 맥덕국가로 향한 길은 멀고도 험하기 마련이다. 많은 맥주가 들어오고, 심지어 직접 맥주를 만드는데 무엇이 부족할까?

 

바로 맥주를 즐기는 문화다. 물론 우리나라도 마시는 퍼포먼스가 떨어지는 국가는 아니다. 하지만 모두 상다리 앞에 앉아서 즐기는 놀음에 불과할 뿐이다. 오늘 마시즘은 맥덕국가들의 맥주 마시기 문화를 소개한다. 이 정도는 되어야 일류… 아니겠는가(아니다).

비어 마일(Bier Mile), 우리는 맥주를 마시면 달린다

 

(이미지 출처 : Bier Mile London)

여기 맥주를 마시고 트랙을 달리는 이들이 있다. 벌칙이냐고? 스포츠다. 1989년 캐나다의 한 고등학교 경기장에서 시작된 이 장난은. 입소문을 타고 미국과 영국에서도 열리는 국제적인 스포츠가 되었다.

비어 마일(Bier Mile)이라고 불리는 이 경기는 400미터의 경기장을 한 바퀴 돌 때마다 355ml의 맥주를 마셔야 한다. 그렇게 4바퀴를 도는 경기다. 마시고 달리고, 마시고 달리고를 4번 하면 되는 경기다. 도핑테스트는 무알콜 맥주인지 밝히는 것이고(알콜 5%를 넘어야 한다), 토하면 청소를 하고 탈락하는 가혹한 경기다.

동네별로 즐기는 곳도 많지만, 국제적인 기록을 체크할 정도로 규모가 있는 비어 마일도 있다. 당연히 기록도 센다. 2014년 마의 5분이 깨진 후 비어 마일 세계기록은 4분 39초다. 술 먹고 1.6Km를 그 정도로 돌파하면 음주단속으로 잡아야 할 것 같은데?

비어 요가(Bier Yoga), 우리는 가장 유연하게 맥주를 마신다

(이미지 출처 : Bier Yoga Facebook)

여기 맥주를 마시기 위해 몸을 뒤트는 사람이 있다. 바로 맥주의 나라. 독일이다. 비어 요가는 독일의 요가강사가 미국 여행 중 우연히 맥주를 마시며 요가하는 사람을 보고 감명을 받아 만들었다. 곧 시작하자마자 베를린에서 인기폭발. 최근에는 한국에도 비어 요가를 선보이는 곳들이 생겨나고 있다.

비어 요가의 기본은 동작 사이사이에 맥주를 한 모금씩 마시는 것이다. 그렇게 1시간 동안 맥주 한 병을 마신다고 하니. 요가를 하는 입장에서도, 맥주를 마시는 입장에서도 여간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단순히 맥주를 인질로 요가를 하게 만들려는 것은 아니다. 맥주병을 이용해서 몸의 균형을 잡는 동작들이 많아 유용하다고(자세를 잘못 잡아 아까운 맥주를 떨어뜨릴 수 없으니). 또한 적당량의 음주는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근육을 풀어준다고 한다. 이 말은 즉슨 핫요가는 이제 안녕이라는 말이다.

맥주탕(Bier Pool), 우리는 맥주를 마시지 않는다. 빠진다.

(이미지 출처 : Starkenberger)

여기 맥주를 마시지 않고 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알프스에는 요들송만 있는 게 아니었다. 알프스 산맥에 위치한 오스트리아의 타렌츠(Tarrenz) 지방에는 맥주로 만든 목욕탕이 있다.

스타켄버거(Starkenberger)라고 불리는 이곳은 원래 동유럽의 오래된 성이었다. 하지만 양조장으로 사용이 되었고. 이제는 목욕탕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그냥 연 것이 아니라 13가지 맛의 맥주를 총 8만 4천 리터를 부어놓은 세계 최고의 맥주탕으로 태어난 것이다.

맥주 세안법, 맥주 샴푸 등의 효능은 이미 알려져 있다. 다만 피부에 양보하기에는 맥주를 마시고 남는 것도 없었기 때문에 그 누구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해냈다. 따뜻한 맥주 안에서 몸을 담그고 있으면. 아아 이게 술독에 빠진 건가. 몸이 풀어질 것 같다. 물론 모든 목욕탕이 마찬가지로 탕 속의 맥주를 마시면 안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맥주, 어떻게까지 마셔봤니?

누군가에게는 엽기적인 맥주 마시기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맥주가 그 나라의 문화와 정서에 얼마나 잘 녹아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이 된다. 획일적인 맥주를 벗어난 이제 막 다양한 맥주를 즐기고 있는 우리. 맛있게 마실 맥주를 고르는 것만큼, 즐겁게 마시기 위한 방법을 고려해보는 건 어떨지. 물론 음주가무는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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