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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스토리

여성인데 체모가 너무 많다면, 건강이 나쁘다는 뜻?

by 말풍션 2019.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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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이 머리에만 자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리에도, 팔에도, 심지어 겨드랑이에도 자랍니다. 다른 동물의 털처럼 체온 보호 기능을 하지는 않습니다. 털이 아예 없는 무모증 환자도 건강 상의 큰 부작용 없이 정상인과 마찬가지의 생활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동물과 달리 옷을 입고 생활하니까요.

체모의 종류에도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솜털입니다. 너무나도 얇아 눈에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굵기인 솜털은 우리의 몸 전체를 뒤덮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경모입니다. 두피, 눈썹, 속눈썹, 수염, 겨드랑이, 가슴 등에 나는 털입니다. 귀와 코 속에 자란 털도 경모라고 볼 수 있죠. 솜털보다 훨씬 굵으며, 멜라닌 색소도 더욱 짙습니다. 2차 성장하는 시기에 급속도로 수가 늘어나는 털입니다.

기본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이 털이 더 많지만, 털 때문에 고심하는 건 주로 여자입니다. 원하지 않는 얼굴, 가슴, 복부, 다리, 등에 나는 털 때문에 피부과에서 영구 제모를 받는 이들이 제법 많습니다. 그 수가 너무 많으면 다모증 진단까지 받기도 합니다. 다모증 환자 여성은 일반 남성만큼 혹은 그보다도 더 털이 풍성합니다. 

이런 다모증은 왜 생기는 걸까요? 6가지 대표적인 원인을 소개드립니다.

1. 다낭성 난소 증후군

다모증을 유발하는 여러 질병 중 하나입니다. 이 질병을 앓는 여성의 신체는 안드로겐이라고 불리는 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아지게 됩니다. 털도 많아지지만, 생리 주기도 불규칙해집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성숙해진 난자가 배란되지 않을 때 생긴다고 합니다. 난소에 머무르는 난자는 그대로 크기를 불리고 커다란 염증을 만듭니다. 이밖에도 조울증, 두통, 피로, 불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죠. 이 증후군을 오래 앓으면 심한 경우 불임까지 될 수 있습니다. 갑자기 몸에 털이 많아졌는데 컨디션도 좋지 않다면, 꼭 한 번 산부인과를 찾아가 보세요.

2. 부신 기능 저하증

부신은 신장의 상단 끄트머리에 위치해 있는 기관으로, 다양한 호르몬을 생산합니다. 부신은 여러 질병에 쉽게 영향을 받습니다. 몸 상태에 따라 호르몬이 너무 많이 나오기도 하고, 너무 적게 나오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호르몬 불균형이 생기고 여성의 몸인데도 거의 남성의 수준만큼 털이 풍성해지기도 합니다. 다모증 외에도 높은 혈압, 너무 높거나 낮은 혈당, 두통, 근육 약화, 체중 증가, 복부 비만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3. 호르몬 불균형

우리의 몸은 호르몬 배출량에 따라 성장 단계가 나뉩니다. 예를 들어 호르몬이 많이 배출되는 건 청소년기일 테고, 호르몬이 적어지는 건 폐경기입니다. 이런 시기가 아닌데도 갑자기 경모가 많아졌다면 남성 호르몬이 이상 수준으로 많이 나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남성 호르몬은 남성만 갖고 있는 게 아닙니다. 여성에게도 있습니다만 그 양이 적을 뿐입니다. 만약 남성 호르몬의 양이 상대적으로 많아진다면 수염이 나는 등의 부작용이 생깁니다. 폐경 이후 여성 호르몬이 줄어들 때에도 비슷한 증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세포 이상 성장

갑자기 경모가 많아졌다면 테스토스테론 수치 증가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세포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않거나 종양이 발생했을 경우에 주로 높아지는 게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입니다. 질병이 아니라면 몸에 맞지 않는 약물 섭취로 인해 털이 늘어나기도 한답니다.

5. 인종적 특성

질병이나 호르몬 불균형만이 다모증의 원인이 아닙니다. 만약 털이 많은 인종 출신이라면 다른 사람들에 비해 털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나 근방 아시아 국가는 털이 그리 많지 않은 편이지만 지중해 연안이나 중동에 사는 사람들은 주로 다른 지역의 사람들에 비해 털이 많습니다. 혹시 아나요, 여러분의 조상 중에 털 많은 사람이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6. 유전적 특성

다모증에 유전적 특성도 아주 중요한 요인입니다. 남자들처럼 가슴, 배, 팔, 다리에 털이 많이 자라난다고요? 가족 앨범 속 할머니나 증조할머니의 사진을 한 번 확인해보세요. 아무리 과학이 발전한 요즘이라지만 유전적 특성까지 어떻게 할 수는 없답니다.

 

개인의 선호와는 상관없이 털은 무조건 자라나게 되어있습니다. 좌절하지 마세요, 지극히 당연한 몸의 일부입니다. 만약 털의 분포나 개수가 단기간에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면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뜻일지도 모릅니다. 그럴 땐 지체 않고 즉시 병원을 찾아가 보는 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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