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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슈

다이어트 도시락으로 일주일 만에 -3Kg 감량 가능?

by 말풍션 2020.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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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 1도 없는 지극히 현실적인 다이어트 도시락 다이어리. 이건 예능이 아니라 다큐다. #인생은장비빨

정신 차리고 보니 4월, 옷이 얇아지는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재택근무로 인해 갑자기 식욕이 폭발한 제리와 곧 결혼을 앞둔 예신(예비 신부) 응디는 심각성을 깨달았다. 잦은 야근으로 운동할 시간은 없고 잘 움직이지도 않는 ‘노답’ 직장인 두 명의 리얼한 여름맞이 다이어트 프로젝트! 그 첫 번째 이야기는 ‘다이어트는 식단 조절이 90%’라는 말을 1주일 동안 직접 경험해보기로 했다. 다이어트 식단 짜기는 귀찮고, 뭘 먹고 감량해야 할지 몰라 SNS에서 핫한 다이어트 도시락을 주문했다. 바쁜 직장인을 위한 안성 맞춤 플랜인 것. 숨쉬기, 걷기가 운동의 전부인 제리와 예신이 오로지 ‘다이어트 도시락’으로 도전하는 심플한 다이어트. 

다이어트에 임하는 각오

제리: 주 1회 아니 그 이상 술을 즐긴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위해 과감하게 1주일 금주에 들어갔다. 순식간에 늘어난 위를 줄이는 게 가장 큰 목표. 짧은 기간 동안 불어난 살만 제발 원래대로 돌아오게 해주세요. 

예신 응디: 태어날때부터 육식을 좋아했다. 하지만 결혼을 앞둔 지금, 고기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면 겉잡을 수 없이 몸이 늘어날 것 같았다. 어느 각도에서나 굴욕 없는 웨딩드레스 핏을 만들고 싶다. 1주일 만에 -5kg 감량이 목표. 무조건 살찌기 전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 반드시. 

‘슬림 쿡’다이어트 도시락을 선택한 이유

다이어트 도시락은 ‘슬림 쿡’ 간헐적 단식 A(라이스 + 샌드위치)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집 문 앞에 매일 당일 배송을 해줘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또한 1일 2끼를 제공하는 다이어트 도시락은 총 600 – 700kcal의 저염분 식단이라 칼로리 계산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총 6일분의 도시락이 배달되었다. 

(브랜드에 협찬을 받지 않고 직접 구매해 작성한 기사임을 밝힙니다.) 

  

* 다이어트 기간은 3월 23일 (월) – 3월 29일 (일) 1주일간 진행되었습니다. 

Day - 1

제리: 밥은 굶어도 술은 못 마시는 건 용납할 수 없다.

아침: 삶은 달걀 2개
평소 아침을 챙겨 먹지 않는다. 하지만 다이어트 도시락을 먹으면 금방 배고플 거라는 생각에 삶은 달걀 2개를 먹었다.
점심: 병아리콩 꿀꿀 짜장 + 마테차 3포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 평소 건강한 음식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안성 맞춤. 하지만 당근이 서걱거렸다. 도시락을 다 먹은 직후에는 배가 제법 든든하게 불러서 만족했다. 순조롭게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크림치즈 프레즐, 삶은 달걀 2개
크림치즈 프레즐만 발견한 순간, 저녁이 아니라 간식이 배달된 줄 알았다. 맛은 시중에 파는 프레즐처럼 맛있었지만, 양이 너무 적어 삶은 달걀 2개를 추가로 먹었다. 식단으로 다이어트를 도전했지만 무조건 배고픔을 느끼면 당장이라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아서 건강한 음식을 보충해서 먹기로 결심했다.

여기서 TMI 첫 날엔 잠들기 직전까지 배고파서 다이어트 도시락 챌린지를 후회했다.

예신 응디: 먹을 땐 푸짐하고 맛있게. 당연히 고기 위주로!

아침: X
점심: 포크갈비소스 야채 비빔밥 + 마테차
기대했던 첫 도시락 뚜껑을 열었다. 다이어트 도시락은 맛없다는 인식이 강해서 솔직히 두려웠다. 처음 한 입을 먹은 순간 걱정은 눈 녹듯이 사라졌다. 양이 적었지만 맛은 훌륭했다.
저녁: 옥수수 콘 에그 샌드위치
일단 야채를 싫어한다. 타고난 육식주의자인 터라 샌드위치 먹는 게 힘들었다. 너무나 건강한 맛과 싱싱한 양배추의 식감이 괴로웠다. 분명 옥수수와 치즈가 들어있다고 했는데 그 어떤 맛도 느낄 수 없었다. 육식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비추.

Day - 2

제리

아침: X
점심: 참치 어니언 샌드위치 / 간식: 토마토
아삭아삭한 식감과 건강한 맛이 기분 좋았다. 아침을 못 챙겨 먹어 예민했었는데, 든든하고 속이 꽉 찬 샌드위치가 우울한 기분을 사르르 녹여주었다. 그러나 2-3시간 후 입이 심심해 토마토를 간식으로 챙겨 먹었다.
저녁: 소불고기 볶음밥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당근의 식감이 가장 별로였다. 평소에도 익힌 당근을 좋아하지 않아 결국 다 빼고 먹었다. 고기가 든든했는지 전 날보단 큰 배고픔을 느끼지 않았다.

예신 응디

아침: X
점심: 게살 볶음밥
게살이 짭조름 했다. 저염식 도시락이라 아무 맛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간이 적당해 밥 한 톨도 남기지 않았다.
저녁: 하와이안 치킨 샌드위치 + 마테차 1포
역시 샌드위치에 들어간 양배추가 공격적으로 나를 반겼다. 파인애플이 들어가 있어 상큼하게 먹기 좋았다. 샌드위치는 개인적으로 포만감이 높은 편.

Day - 3

제리

아침: 삶은 달걀 1 + 사과 1/4
점심: 포크갈비소스 야채 비빔밥(병아리콩) + 삶은 달걀 1
싱싱한 야채샐러드와 곁들여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아직까지는 위가 줄어들지 않아 삶은 달걀을 함께 먹었다. 그렇다고 포만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뇌에서 아직 적은 양의 식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았다.
저녁: 옥수수 콘 에그 샌드위치 + 킹크랩
샌드위치 먹는 시간을 가장 기다린다. 양배추가 가득한 샌드위치를 입안 가득 베어 물면 무언가 먹고 싶다는 욕구가 사라졌다. 그리고 밥이 들어간 도시락에 비해 포만감도 훨씬 오래갔다.

예신 응디

아침: X
점심: 버섯간장양념 렌틸콩 비빔밥
3일차에 가장 입에 맞는 도시락을 먹었다. 버섯 식감도 좋았고 간장 양념이 짭조름해 식욕을 돋워주었다. 하지만 단 6번의 숟가락질로 도시락은 끝이 났다. 역시 적게 먹어야 살이 빠지나 보다.
저녁: 블루베리 베이글 & 리코타치즈
바빠서 자리에서 때웠다. 쫀쫀한 베이글의 식감은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아몬드를 안 먹는 탓에 리코타 치즈에 들어간 아몬드를 먹기 힘들었다. 가리는 음식이 많다면 도시락을 구입하기 전 식단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부분 중 하나!

Day - 4

제리

아침: 두부 유부 초밥
다이어트한다고 선언했더니 어머니께서 두부로 만든 유부초밥을 만들어 주셨다.
점심: 토마토 수프, 오렌지 샐러드, 머쉬룸 크루아상 샌드위치
점심 미팅이 있어 다이어트 도시락을 챙겨 먹지 못했다. 침착함을 잃지 않고 다이어트에 도움 될 만한 메뉴를 선택해 한 요리 당 1/4 정도를 먹었다. 역시 자극적인 음식은 짜릿했다.
저녁: 하와이안 치킨 샌드위치
평소 파인애플을 좋아해 부담 없이 맛있게 먹었다. 닭 가슴살이 들어있어 든든했다. 이 샌드위치라면 질리지 않고 1주일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예신 응디

아침: 방울 토마토
점심: 갈비탕
심심한 음식만 먹으니 도저히 힘이 솟아나질 않았다. 먹던 식단을 잠시 멈추고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었다. 갈비탕 진짜 JMT.
저녁: 치킨
치킨 is 뭔들. 무슨 말이 필요할까. 다시 불어날 살이 걱정됐지만 후회하지 않았다. 정신 차리고 보니 치킨이 사라져 사진을 찍지 못했다.

Day - 5

제리

아침: 수제 크루아상 & 마테차 1포 + 슬라이스 치즈 1
크루아상에 슬라이스 치즈를 얹어 먹었더니 어떤 자극적인 음식도 부럽지 않았다. 놀라운 점은 아침에 몸무게를 측정해보니 무려 3kg이나 빠져있었다.
점심: 게살 볶음밥 + 킹크랩 + 삶은 달걀 1
어제 미팅으로 먹지 못했던 볶음밥을 먹었다. 당일 배송이라 신선하지만 동시에 유통기한이 짧아 걱정됐다. 다행히 상하지 않아 맛있게 먹었다. 싱겁기보단 적당한 간이 되어있어 일반 식을 먹는 것 같았다.
저녁: 버섯 간장 양념 렌틸콩 비빔밥 + 마테차 2포 + 엽기 떡볶이 + 스크류 바
야근을 하고 친구 집에서 다이어트 도시락을 열었다. 하지만 떡볶이의 유혹을 이길 수 없었다.

예신 응디

아침: X
점심: 닭 가슴살 크림 파스타, 수제 크루아상
어제 먹은 갈비탕과 치킨의 후유증으로 위가 늘어났다. 그래서 크루아상도 함께 먹었다. 파스타라서 한 번 놀라고 생각보다 많이 싱겁고 건강한 맛이라 두 번 놀랐다.
저녁: 부채살 샐러드, 버섯 샐러드
저녁인 크루아상을 점심에 먹어버려서 샐러드를 주문했다.

Day - 6

제리

제리 다이어트 도시락
아침: X (떡볶이 폭식으로 양심상 아침을 안 먹었다)
점심: 블루베리 베이글 & 리코타치즈 1/2 + 방울토마토 + 닭 가슴살
아몬드가 잔뜩 들어간 리코타치즈와 블루베리 베이글의 궁합은 100점. 어머니와 반 나누어 먹었다. 구운 닭 가슴살 덕분인지 배부르게 먹었다.
저녁: X (속이 좋지 않아 저녁을 건너 뜀)

예신 응디

아침: X
점심: 닭 가슴살 커리 브로콜리 볶음밥
국물 없는 커리는 처음 먹어본다. 6일차에 접어들다 보니 심심한 간에 적응 했는지 맛있게 먹었다.
저녁: 마일드 도넛 & 블랙커피
빵 최고. 양이 너무 적어 놀랐지만 달달하고 자극적인 맛이 너무 좋았다.

Day - 7

제리

아침: X
점심: 닭 가슴살 크림 파스타(렌틸콩) + 두부 계란 조김 + 닭 가슴살
대망의 마지막 도시락. 닭 가슴살 크림 파스타 메뉴라서 포장지를 뜯을 때 설레었다. 하지만 크림맛은 단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고 묽은 소스는 먹기 힘들었다. 가장 실망이 큰 메뉴였다. 결국 다 남기고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요리로 배를 채웠다.
저녁: 양배추 사과 샐러드 & 올리브오일 + 닭 가슴살 + 소고기 등심
건강한 음식을 챙겨 먹기 위해 장을 봐서 저녁을 해먹었다.

예신 응디

아침: X
점심: 마파두부 비프 덮밥 + 소시지
소시지를 곁들여 먹으니 천국에 다녀온 느낌이다. 고춧가루가 들어가 있어 매콤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전혀 맵지 않아서 아쉬웠다. 맛은 전반적으로 좋았다.
저녁: 사과 야채 샌드위치
드디어 마지막 날 어마 무시한 야채에 적응했다. 사과랑 섞여있어 아삭아삭 맛있게 먹었다.

1주일 후 몸무게 측정 결과

제리: -3kg (떡볶이를 먹지 않았다면 4kg까지 감량 가능했을 것 같다. 아주 만족한다.) 

예신 응디: -1kg (치킨과 갈비탕 때문일까. 몸이 가벼워서 많이 빠졌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슬프다.) 

다이어트 도시락 1주일 후기

제리: 우선 1주일 다이어트를 위해 모든 술 약속을 뒤로 밀었다.(그래서 체험기가 끝나고 누구보다 빠르게 요요가 왔다) 다이어트 도시락을 먹는다고 해서 살이 빠질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심지어 허기진 상태가 싫어 아침을 챙겨 먹고 정해진 식단보다 음식을 더 먹었는데 몸무게가 빠져있어 체중계에 올라가는 일이 즐거웠다. 간편하게 하루 먹을 양이 배송 와서 좋았고,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 냉동 도시락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환경호르몬을 걱정할 필요도 전혀 없었다. 도시락만 규칙적으로 먹었을 뿐인데 스스로 관리하는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 중인 요즘 다이어트를 하기에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모든 약속이 기약 없이 밀렸기 때문) 다이어트 도시락과 함께 한다면 5kg은 거뜬히 감량 가능할 것 같다. 나도 살을 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예신 응디: 아침마다 신선한 도시락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하지만 냉장 봉투가 매번 찢어진 채 배달되어 속상했다. 늘 상했는지를 체크해야 했으니까. 6일 치의 다이어트 도시락 양은 전반적으로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맛도 기대 이상. 하지만 왜 몸무게는 1kg만 빠졌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심란했다. 위는 분명 줄어들었는데 살은 빠지지 않았다. 짧은 기간이지만 아침 일어날 때 몸이 붓지 않고 가볍게 일어날 수 있었다. 굳이 단점을 뽑자면, 항상 허기진 상태로 있다보니 조금 예민해진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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