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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스토리

로마 여행, 로마의 시간을 걷다

by 말풍션 2020.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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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미워 할 수도, 좋아할 수도 없는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는 이탈리아 여행시 빼놓을 수 없는 도시이다. 이탈리아 여행 계획을 세우다보면 로마는 교통의 요지에 있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위치에 있기도 하지만, 고대로마를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그대로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니 빼놓으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다. 마치 앙꼬 없는 찐빵 같다고 하면 느낌이 비슷할까? 하지만 로마는 이탈리아 도시들 중 가장 복잡한 대도시이고, 소매치기의 위험이 높으며, 그래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는 곳이다. 이탈리아 다른 도시를 여행하다 이곳으로 오면 정신이 없어진다. 그래서 미워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쉽게 그럴 수 없다는 것은 로마 시내의 길거리만 보아도 바로 알아차릴 수 있다. 아직도 길거리 곳곳에서는 고대로마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데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 같아 생각보다 더 대단한 도시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로마는 로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어느 나라, 도시를 여행하든 로마의 흔적을 볼 수 있는데 그런 모습들을 보면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라는 말의 뜻을 절로 이해하게 된다.

로마는 수도답게 소매치기로 악명이 높은 떼르미니역 덕분에 여행의 시작부터 경계를 단단히 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필요하지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로마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고대로마와 중세로마, 그리고 현대로마까지 로마의 역사를 통틀어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Rome이다. 내가 알고 있던 로마, 내가 몰랐던 로마까지 모두 알게 되는 곳이 이곳이다. 당신이 이탈리아여행에서 로마를 빼놓겠다고 해도, 유럽여행을 떠나면 어디에서든 로마를 만나게 될 것이다. 유럽의 각 도시들, 심지어 시골 작은 동네에서조차 고대로마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면, 로마 역시 정말 꼭 가봐야 할 곳이라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여행은 같은 곳을 여행해도 보고 싶은 것이 다르며, 느끼는 것이 다르다. 각각의 관심분야가 다르고 취향이 다르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인데, 자신의 취향에 맞게 골라가면 좋을 로마여행 코스와 먹거리를 정리해보았다.

1.로마여행, 역사 유적에 관심이 많다면 고대로마 속으로

이곳에서 처음 로마가 시작되었다, 팔라티노언덕 그리고 포로로마노. 역사와 유적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로마여행 은 천국과도 같을 것이다. 따로 꼭 봐야 할 곳, 코스를 정리하지 않아도 될 만큼 사방이 모두 역사와 관련된 유적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사방을 둘러보았을 때 역사가 깊지 않은, 오래되지 않은 건축물을 찾는 것이 더 힘들 것 같다. 만약 로마의 역사, 그리고 고대 로마에 관심이 있다면 로마의 그 어느 곳보다 먼저 가 봐야 할 곳, 팔라티노 언덕이다. 로마여행을 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콜로세오와 함께 포로로마노를 방문한다. 포로로마노는 고대로마를 그대로 보여주는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이곳은 약 천년 동안이나 로마제국의 정치와 사회, 경제, 종교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이렇게 대단한 흔적으로 남아있다. 고대 로마인들이 생활했던 중심지인 이곳은 고대로마 그리고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가 봐야 할 곳이다.

그런데 팔라티노 언덕은 포로로마노만큼 찾는 이들이 많지는 않다. 콜로세오와 포로로마노만을 보고 이곳은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언뜻 보면 돌덩이 몇 개와 터만 남은 것으로 보이는, 어찌보면 시시해 보이는 공간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곳은 로마가 처음 탄생한 곳이라 의미가 있는데, 로마를 세운 로물루스가 동생과 함께 이곳의 동굴에서 늑대젓을 먹고 자랐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서 자라난 쌍둥이형제가 나중에 커서 세운 도시가 로마와 시에나라는 곳이다. 모르고 보면 돌덩이에 지나지 않는 유적들이지만 알고 보면 남들이 모르는 로마의 비밀 한가지를 알게 된 느낌이다.

TIP! 로마의 유적들을 볼 때 이야기를 알고 보면 더 풍부하게 로마를 즐길 수 있다

 

2.로마여행 , 영화 사진에 관심이 많다면 중세로마 속으로

 학창시절에 그랬듯, 역사나 유적에는 관심이 없는 친구들이 있다. 여행을 갈 때도 마찬가지로 난 유적보다 도시의 낯선 뒷골목을 걷거나, 현지인들의 일상을 구경하는 게 좋아, 라고 하는 사람은 영화 속에 등장했던 로마를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로마에서는 수많은 영화들이 촬영되었지만 역시나 명불허전은 <로마의 휴일>이다. 로마여행에서의 일정 중 하루쯤은 영화 속 오드리햅번이 다녔던 그 길, 또 현지인들을 만날 수 있는 일상적인 뒷골목을 함께 둘러보는 건 어떨까? 그녀가 젤라또를 먹었던 곳으로 유명한 스페인광장과 계단, 연못을 등지고 동전을 던져 넣으면 다시 로마를 방문할 수 있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거쳐가는 트레비분수, 오드리햅번이 손을 집어넣고서 깜짝 놀라는 명장면이 찍힌 진실의 입 등이 있다. 스페인광장에서는 그녀처럼 젤라또를 먹고, 트레비분수에서는 낮보다 아름다운 야경을 보자. 그녀를 따라가면 고대보다 좀 더 현실적이고 아름다운 중세로마를 만날 수 있다. 스페인 광장과 계단, 트레비 분수 역시 로마의 중세시대인 1700년대에 만들어진 곳들이다.

3. 로마여행 , 종교 그림에 관심이 많다면 현재의 로마 속으로

고대와 중세를 보았다면 이제 현재 로마의 모습도 궁금할 것이다. 바티칸에서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성베드로성당은 어찌 보면 로마의 고대와 중세, 현재가 모두 모여 있는 곳이다. 다만 이곳은 현재까지도 활발한 종교활동, 집회 등이 있는 곳이니 현재의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곳은 4세기에 성베드로의 무덤위에 지어진 바실리카식 성당이 그 기원이고 시작이니 시작은 고대로마인 셈이다. 그리고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16세기 미켈란젤로를 비롯한 당시의 건축가들 덕분이었는데 그래서 그 시대, 중세의 모습도 간직하고 있는 셈이다. 거기다 바티칸시국이 세계 최소 독립국이 된 것은 1929년, 비교적 현재에 가까운 시기에 이루어진 것이니, 이 모든 것들을 합하면 로마의 역사가 완성된다. 바티칸시국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성베드로성당은 내부에 있는 대단한 작품들을 보는 것만 해도 충분히 기억에 남을만큼 엄청나지만, 의미를 알고 보면 더욱 놀랍다. 종교가 있어 순례여행에 관심이 있거나 그림, 조각 등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곳을 꼭 가봐야할 것이다. 세계의 그 어느 박물관, 미술관 못지 않게 멋진 작품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TIP!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나 라파엘로의 아테네학당 등과 같은 세계적인 작품들은 꼭! 감상해보자

 

이탈리아는 먹거리에도 역사가 있다. 먹거리마저도 역사와 전통, 즉 원조격인 음식들이 있는데 다른 건 몰라도 이런 것들은 꼭 먹어봐야 한다. 왜냐하면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그것이 로마 그 자체이고 이탈리아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와 로마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음식과 요리문화 아닐까?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외국 레스토랑을 생각해보자. 아마도 이탈리아 레스토랑일 것이다. 프랑스도, 영국도, 미국도 아닌 이태리 레스토랑이 그토록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한번 생각해볼만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보다 더 맛있는 이태리 음식을 상상하고 왔다면 조금 놀랄지도 모른다. 우리가 먹었던 것은 이탈리아 전통음식이라기 보다, 우리 입맛에 맞게 잘 변형된 퓨전음식에 가까웠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낯설면서도 맛있는 전통음식들이 있다. 로마여행을 갔다면, 이건 놓치지 말자.

이탈리아가 원조인 먹거리 세가지, 로마여행에서 먹어보자!

4. 로마여행 , 피자의 나라에서 즐기는 이태리전통 피자의 맛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음식 첫번째, 피자이다. 이탈리아에서 피자를 먹어보면 우리가 지금까지 먹었고 입맛에 잘 맞았던 건 미국식 피자였음을 알 수 있다. 요즘은 우리나라도 이탈리아식 화덕피자를 구현해내는 곳이 많고 인기가 많아지기도 했다. 그런데 로마의 맛집이라는 피자집을 가보면 비주얼을 보자마자 조금 당황할 수밖에 없다. 피자도우 사방을 재로 만들 듯 까맣게 태운 데다가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피자 위 계란노른자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맛은 의외로 훌륭하고 이것이 이태리전통 피자맛이구나 확실히 느낄 수 있다.

TIP!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얇은 두께로 나오니 1인 1피자는 기본이다

 

5. 로마여행 , 로마에 다시 가고 싶게 만드는 맛, 뽐삐 티라미수

우리나라에서도 디저트, 케익종류로 인기가 많은 티라미수 역시 이탈리아 전통음식이다. 로마를 미워하고 싶으나 미워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 한 티리미수 집에 있기도 하다. 기가 막힌 뽐삐의 티라미수 맛을 보면 트레비분수에서 동전을 던져 로마에 다시 오고픈 소원을 꼭 이루고 싶어진다. 이곳은 원래 중심가에서 지하철을 타야 찾아갈 수 있는 외곽에 있었으나 워낙 인기가 좋다보니 최근에는 스페인광장 근처에도 지점을 열었다. 젤라또와 함께 꼭 맛봐야 할 먹거리 중 하나다.

6. 로마여행 ,쫀득함과 다양함에 반하다, 이탈리아 젤라또

이탈리아 젤라또는 아이스크림으로 부르면 안된다. 입에서 사르르 녹는 소프트아이스크림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이감과 쫀득함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요즘 젤라또 집들이 많이 생겼지만 아무리 그래도 본토의 맛은 따라가지 못한다. 종류 역시 현지에서 먹는 것이 훨씬 다양하다. 쫀득한 이탈리아 젤라또의 맛에 빠지면 이제 더 이상 아이스크림이라는 건 찾지 않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로마의 젤라또는 삼파전으로 나뉜다. 올드브릿지, 파씨, 지올리띠이다. 셋 다 맛있기로 유명한 곳이니 이름을 기억해뒀다가 로마를 돌아다니다 보는 즉시 들어가 젤라또 맛을 보자. 참고로 가장 저렴하고 종류가 다양한 곳은 파씨이다. 지올리띠는 가장 비싸고 양이 적은 편이지만 과일류 젤라또는 이곳이 가장 맛있다.

TIP! 올드 브릿지는 홍대에도 지점이 있으니, 맛이 궁금하다면 한번쯤 가서 먹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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