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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스토리

야생 동물에게서 찾은 트라우마 극복법, 소매틱 경험 요법

by 말풍션 2021.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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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안고 가야 하는 줄만 알았던 마음의 상처를 지울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있다. 트라우마 셀프 치유법, 그 첫 번째 이야기.

 

 

 

동물은 트라우마 증상을 어떻게 이겨낼까?

 

 

이 질문에서 시작된 생각이 인간에게도 적용되어 고안된 치유법이 ‘소매틱 경험 요법’이다. 인간의 뇌와 신경계는 포유류나 파충류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생존 반응이 매우 유사하다. 생존 반응은 크게 투쟁, 도망, 결빙으로 나뉘는데, 능력이 된다고 판단되면 싸우고 안 되면 도망간다. 그러다 생명에 위협이 되는 공포 상황에 직면하면 온몸이 얼어붙는다. 여기까진 인간과 동물이 동일하게 나타난다. 차이는 ‘결빙 이후’의 모습에서 나타난다.

 

사슴은 치타에게 사냥당하는 순간 결빙 반응을 보인다. 치타는 사슴이 죽었다고 생각해 안심하고는 자신의 아지트에 사슴을 놓고 다른 사냥감을 찾으러 떠난다. 그러면 사슴은 결빙에서 깨어나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이처럼 야생동물은 결빙 반응을 통과하면 다시금 신체의 움직임과 기능을 회복한다.

 

반면에 인간은 공포 상황에서 그대로 얼어붙고 나면 원 상태로 회복되지 않는다. 트라우마 증상은 결빙 상태가 되었을 때 몸에서 방출되지 못하고 그대로 얼어붙은 에너지 때문에 생긴다. 외부의 위협을 받으면 그 힘만큼의 에너지가 몸속에서 일어나는데, 공포에 질렸던 사슴이 결빙 후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몸 안에 축적된 에너지를 방출한 것처럼 위협 상황에 의해 쌓인 에너지를 몸 밖으로 방출하는 것이 트라우마 극복의 핵심이다.

 

 

 

 

몸과 마음이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

 

 

소매틱 경험 요법은 결빙 상태 후 에너지를 몸 밖으로 방출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소매틱(somatic)의 기본형인 소마(soma)는 ‘유기적인 몸’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다. 유기적인 몸이란 뇌를 포함한 모든 기관이 하나로 연결되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의미다.

 

보고, 듣고, 맡고, 느끼는 일련의 행동처럼 몸으로 감각하는 모든 것이 뇌로 이어져 ‘사고’하게 된다. 그러다 위협적인 상황이 덮쳐 결빙 반응이 오면 몸은 얼어붙고, 감각하는 법을 잊어 ‘사고’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다. 트라우마가 오면 몸과 마음이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이유다. 다시 내 의지대로 사고를 통제하기 위해선 사소한 것부터 몸의 감각을 느껴야 한다. 이것이 유기적인 몸을 만드는 첫걸음이다.

 

 

 

감각 느낌 연습 - 샤워하면서

 

 

매일 10분 정도 샤워기를 이용해 몸에 물이 닿는 감각을 느끼며 샤워한다.

 

➊ 물의 자극이 집중되는 신체 부위의 감각에 온전히 집중하면서 느껴본다.

➋ 몸의 다른 부분으로 자극을 옮기면서 내 의식도 함께 각 부분의 느낌을 알아차린다.

➌ 몸의 한 부분도 빠짐없이 구석구석 진행한다.

➍ 머리, 이마, 목, 가슴, 등, 골반, 엉덩이, 허벅지, 두 다리, 발목 그리고 발까지 각 부분의 감각에 온전히 집중한다.

➎ 머릿속으로 “이게 내 머리, 이건 내 목이구나”와 같은 말을 되뇌인다.

 

 

 

 

감각 느낌 연습 - 편안한 상태에서

 

 

침대, 소파, 의자 위 어디서든 최대한 편안한 상태에서 온몸의 감각을 느껴본다.

 

➊ 내 몸이 의지하는 물체의 표면과 몸이 어떻게 접촉하고 있는지 느낀다.

➋ 내 피부가 옷에 닿는 느낌을 감지한다.

➌ 피부 속은 어떤 느낌인지 느껴본다.

➍ 이 감각들을 기억하면서 편안함이 어디에서 오는지 생각해본다. 어떤 신체적 감각이 나를 편안하게 하는지 느껴본다.

➎ 잠시 그대로 앉아서 편안한 느낌을 지각하는 것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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